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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재 칼럼] 좋은 사료란 어떤 사료일까? | 사료와 영양

2016-02-17 17:13:00

작성자 anidoc

조회 1361 | 추천 190

좋은 사료란 어떤 사료일까?

'좋은'이라는 단어는 참 의미가 많습니다.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집', 좋은 사람' 등등 앞에 '좋은'이란 수식어구가 붙으면 사람들은 '좋은'이라는 의미를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품일 경우에는 고가의 제품이라는 이미지도 있을 것이고, 고품질을 상상할 수도 있고, 혹은 이상이 없는 물품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람에서의 좋은 사람의 의미는 보다 다양하면서도 복잡합니다.

사료회사에 수의사로서 10여년간 근무하면서 제일 많이 문의를 받는 질문은 '좋은 사료 추천해주세요' 입니다. 아무래도 사료회사에 있으니까 좋은 사료와 그렇지 않은 사료의 구분을 좀 더 객관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문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료'는 있을까?

과연 '좋은 사료'는 있을까요? 필자도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서적도 많이 살펴보고, 주변의 이야기와 관련된 연구논문 등을 검토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NO' 입니다. 여기에는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질문의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좋은'이라는 언어는 '나쁜'이라는 단어의 반대말이기도 하지만, 비교의 대상을 두어야 존재하는 단어입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평상시에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보다 좋은 사료'로 표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료는 관점이 어느 곳에 있느냐에 따라 세상에 너무나도 많이 존재합니다.

둘째로 '좋은 사료'의 대상이 되는 즉, 어떤 강아지/고양이에게 급여하느냐에 따라 '좋은 사료'의 이미지는 상이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당뇨질환이 있는 12살 시츄에게 '좋은 사료'의 관점은 당뇨질환의 치유에 도움이 되는 탄수화물 함량이 낮고 혈당수치를 천천히 올려줄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기준이 될 것이고, 비만인 개체에게 좋은 사료의 관점은 지방의 함량을 최소화하여 더 이상 살을 찌지 않게 도와주거나 체중을 감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급여해도 포만감을 유지하면서 칼로리는 적게 흡수할 수 있도록 식이섬유의 함량을 조절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성장단계에 있는 7개월 정도의 푸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단백/고지방 포뮬라와 칼슘과 인의 비율과 절대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어떤 대상에 급여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무슨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좋은 사료'의 개념은 너무나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좋은 사료의 이미지

* 영양소의 함량과 균형이 잡혔는지?

* 단백질의 소화흡수도가 높은지? (변지수, 분변냄새와 관련)

* 항산화제의 함량 (비타민C, 비타민E..등등)

* 질병의 치유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 원료의 안전성이 확보가 되었는지?

* 유해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의 여부? (중금속, 잔류농약, 곰팡이 독소, 병원성 미생물 등등)

*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포장이 적절한지?

* 건사료의 경우 구강위생에 도움이 되거나 치석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 가격이 적절한지?

위에서 열거한 것 외에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이라는 이미지에 대한 것들입니다. 이 밖에도 관점에 따라 '좋은'의 이미지는 추가될 가능성이 너무도 많습니다.

좋은 사료보다는 적합한 사료인지가 중요

그렇다면 여기에 해당되는 '좋은 사료'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좋은 사료'보다는 '어떤 개체에 적합한 사료'가 훨씬 합리적인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적합한 사료 혹은 좋은 사료의 앞에는 '주어'(또는 대상)가 반드시 있어야 추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개의 포뮬라로 구성되는 건사료(혹은 습식사료)는 모든 개체에게 항상 '좋은 사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상업용 회사에서는 각각의 대상에 적합하도록 제품을 출시하는 것입니다.

'적합한'의 의미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 개체의 성장단계, 연령, 품종, 생활방식(실내생활/실외생활), 중성화의 유무, 질병의 유무, 장모종, 단모종 등등의 개체의 요소를 고려하거나 질병의 치료 목적이나 예방에 따라서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서 '적합한' 먹거리에 대한 검증을 받는 것이 추천됩니다.

시장에는 여러 형태의, 그리고 여러 목적에 따라 출시된 제품들이 많습니다. 각각의 상업용 회사마다 추구하는 가치와 포뮬라의 목적 또한 다양합니다. '적합한' 사료를 찾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영양학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며, 특히 생식을 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검증되고 개체에 적합한 포뮬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에는 사료의 등급의 정의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장애요소에 대해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